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장항선 철도 개량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홍성군을 지나는 철도노선이 석면광산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도와 홍성군에 따르면 장항선 홍성구간 예정 노선에 과거 석면을 캤던 대흥광산(광천읍 신진리 산 1-1번지 일원)이 위치하고 있다. 이 광산은 지난 1985년 폐관될 때까지 약 150t의 석면이 채굴된 곳이다.

문제는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공사가 진행되거나 철도가 운영되면 석면이 날려 주민의 건강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공사 진행과정에서 석면이 비산될 수도 있고 철도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진동으로 인해 석면이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 1673명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 "석면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노선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철도노선이 석면광산을 우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석면 광산 터널을 뚫는 방식으로 철로를 개설하기 하고 환경영향평가와 석면 저감화 대책을 마련중이다. 하지만 영향평가 결과 대책을 수립할 수 없다는 경과가 나오면 새로운 대안을 구상할 예정이지만 최악의 경우 열차가 광천역을 거치지 않는 노선으로 사업을 변경하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한 관계자는 "저감대책이 포함된 평가결과가 나오면 그 대책을 그대로 시행하면 된다"며 "우회한다고 해도 석면이 안나온다는 보장이 없어서 노선을 옮겨야 할 이유도 없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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